[3분 신화극장] 네네츠의 신비한 땅속 사람 ‘시히르티아’

 

[3분 신화극장] 네네츠의 신비한 땅속 사람 ‘시히르티아’

 

 

안녕하세요, 김미희입니다. 인간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위대한 신화 속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오늘은 러시아 북쪽 끝, 영하 40도의 툰드라 위에서 살아온 ‘네네츠’ 민족이 전해주는 신비한 전설, 땅속 사람 ‘시히르티아’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Let's go.

 

옛날 옛적, 끝없이 펼쳐진 얼음 평원 아래에는 태양을 피해 살아가는 작고 희미한 존재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을 ‘시히르티아’라고 불렀습니다. 그들은 인간보다 키가 작고, 눈처럼 하얀 머리를 가졌으며, 낮에는 땅속 깊은 곳에서 잠들고, 안개가 내리는 밤이면 사슴의 숨결 사이로 모습을 드러냈다고 하지요.

 

네네츠 사람들은 시히르티아를 두려워하면서도 경외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금속을 다루고, 사냥을 돕고, 병든 순록을 살려내는 기술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금기가 있었죠. 그들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면, 그 즉시 눈보라가 몰아친다고 믿었습니다. 어느 날, 한 젊은 사냥꾼이 안개 속에서 작은 발자국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호기심에 그 자취를 따라갔지요. 그 끝에는 빛나는 은빛 망토를 걸친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녀가 미소 지으며 말했습니다.

 

“인간이여, 우리가 사는 곳은 어둠이지만, 그 어둠 속에도 빛이 있다.”

 

그 말이 끝나자 눈보라가 일었고, 사냥꾼은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순록 옆, 텅 빈 들판 위에 서 있었습니다. 그날 이후 그는 다시는 사냥을 나가지 않았습니다. 대신 매년 안개가 오는 날이면, 순록의 뿔에 흰 천을 걸고 시히르티아의 영혼을 위로했다고 전해집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눈보라가 칠 때마다, 땅속 사람들이 다시 세상 위를 걷고 있다고. 그 소리가 바로 바람의 울음이고, 그 흔적이 바로 얼음 위에 남은 순록의 길이랍니다. 네네츠의 신화는 우리에게 속삭입니다.

 

“보이지 않는 세계에도 생명이 있다. 그 생명을 존중할 때, 인간은 자연과 함께 숨 쉴 수 있다.”

 

그래서 네네츠 사람들은 지금도 눈보라가 시작되면 불을 피우고, 그 옆에 하얀 우유 한 그릇을 놓습니다. 그것은 시히르티아에게 바치는 평화의 인사이자, 인간과 땅속 세계가 다시 이어지는 의식이지요. 그들에게 신화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도 살아 있는 약속입니다. 눈이 내리고 바람이 부는 북극의 밤, 시히르티아는 여전히 그들의 곁에서 순록 떼를 지키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북극의 바람 속에는 시히르티아의 노래가 흩날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하얀 안개 속을 바라볼 때, 그들의 발자국을 조용히 떠올려 보세요.

 

한편의 작은 드라마, [3분 신화극장]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코스미안뉴스 김미희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작성 2025.10.06 11:51 수정 2025.10.0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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