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책 한 권이 바꾼 인생...20년간 '마음 멈춘' 아이들 치유한 대안학교 책방지기 이야기
대안학교 교목 최종훈 목사, 독서로 청소년 치유한 20년 현장 경험 집대성..."모든 상처에는 어루만질 책 있다"
20년간 마음이 멈춘 아이들을 책으로 치유해온 한 대안학교 교사의 감동적인 기록이 책으로 출간된다.
동탄기독학교 교목이자 도서관 책방지기로 활동해온 최종훈 목사가 지난 20년간 현장에서 목격한 독서의 치유력을 『마음이 자라는 책방』에 담아 오는 12월 출간한다.
◇ "백 번의 훈계도 안 됐지만, 책은 달랐다"
학교폭력으로 말을 잃은 아이, 가정불화로 꿈을 포기한 아이, 반복된 실패로 자신을 믿지 못하는 아이들.
이들의 공통점은 '마음이 멈췄다'는 것이다.
백 번의 훈계도, 진심 어린 위로조차 그들의 마음 문을 두드리지 못했다.
하지만 책은 달랐다.
저자는 "교실에서 단 한마디도 하지 않던 아이가 책 이야기를 하며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며 "모든 관계를 거부하던 아이가 책 속 주인공에게 마음을 열고, 세상 모든 것에 무감각했던 아이가 책장을 넘기며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때 깨달았다. 책은 닫힌 마음을 여는 가장 부드러운 열쇠였다"며 "책은 단순한 종이 묶음이 아니라, 상처 입은 영혼을 어루만지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성장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치유"...핵심 메시지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성장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치유'라는 것이다.
저자는 "상처 입은 마음은 바로 자랄 수 없다"며 "마치 병든 나무가 열매를 맺을 수 없듯이, 깊은 상처로 얼어붙은 마음은 아무리 좋은 양분을 줘도 성장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학업 부진 학생에게 좋은 참고서를 준다고 해서 성적이 오르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 학생의 문제는 공부 방법이 아니라 마음의 상처이기 때문이다.
"나는 할 수 없어", "나는 가치 없어"라는 깊은 자기 부정이 마음을 꽁꽁 얼려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통해 마음이 치유되면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
저자는 "마치 봄날 땅이 녹으면 씨앗이 움트듯이, 마음의 상처가 아물기 시작하면 아이들의 내면에는 놀라운 성장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 10년 독서 거부 학생, 삼국지로 인생 바꾸다
책에는 실제 사례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10년간 책을 멀리했던 한 학생은 교사의 끈기 있는 관심과 맞춤형 독서 지도를 통해 변화했다.
특히 삼국지 10권을 완독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자신을 믿게 되었고, 결국 자신만의 진로를 찾았다.
더 놀라운 사례도 있다.
늦은 나이에 대학 진학을 꿈꾼 한 학생은 1년 6개월 동안 독서를 통해 자신을 성장시켰고, 간절한 편지를 통해 미국 대학으로부터 4년 전액 장학금을 받는 기적을 이뤄냈다.
저자는 "기적은 준비된 자에게 온다"며 "독서가 그 준비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 왜 하필 책일까?..."가장 안전한 치유의 공간"
상담도, 치료도 아닌 '책'인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책은 가장 안전한 치유의 공간"이라고 답한다.
상처 입은 아이들은 직접적인 질문을 두려워한다.
"무슨 일 있었어?"라는 물음 앞에서 마음을 더 굳게 닫아버린다.
하지만 책은 직접 묻지 않는다. 대신 비슷한 상황의 주인공 이야기를 조용히 펼쳐 보인다.
"아이는 그 주인공 뒤에 숨어서, 안전한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책은 아이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어떤 실수를 했든, 어떤 아픔을 겪었든, 책은 그저 이야기를 들려줄 뿐입니다."
저자는 "책은 아이에게 다가가지 않고 기다린다"며 "아이가 준비되었을 때, 아이가 원할 때, 아이 스스로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책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 단순 감동 넘어 '실천 가능한 방법론' 제시
이 책은 단순히 감동적인 사례만 나열하지 않는다.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도구들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각 장 마지막에는 '마음이 자라는 책방 만들기'라는 실천적 팁을 통해 가정이나 교실에서 어떻게 치유와 성장이 일어나는 독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지 원리와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안한다.
또한 '책방지기의 꿀팁'에서는 20년간 수백 명의 아이들을 만나며 깨달은 가장 본질적인 진리를 단 한두 문장으로 압축했다.
마치 나침반처럼, 방향을 잃었을 때 다시 중심을 잡아주는 문장들이다.
책에는 '마음을 자라게 하는 추천 도서 목록'도 부록으로 실려 있어 실제 독서 지도에 활용할 수 있다.
◇ 교사·부모·상담가들 "실패와 시행착오까지 담긴 진솔함이 매력"
출간 전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이 책은 여러 추천사를 통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한국기독교대안학교연맹 차영회 사무총장은 "법과 제도 정비만큼 중요한 교육의 본질은 상처 입은 아이들의 '마음'에 닿는 것이며, 이 책은 그 본질을 20년간 지켜온 한 교사의 진솔한 증언"이라고 평가했다.
화성시도서관연합회 김미경 관장은 "책은 청소년의 고민을 덜어내는 힘이자, 희망을 다시 세우는 길이라는 사실을 가장 따뜻하게 전해주는 책"이라며 "길을 잃었을 때 나침반이 필요하듯, 마음이 멈춰선 자리에는 이 책을 자신 있게 추천한다"고 말했다.
동탄기독학교 국진호 교장은 "저자는 성공 사례만을 나열하지 않는다"며 "수없이 실수를 했고, 너무 성급하게 상처를 건드려서 아이를 더 다치게 한 적도 있다는 겸손한 고백이 오히려 우리 모두에게 용기를 준다"고 평했다.
◇ "모든 상처에는 그 상처를 어루만질 책이 있다"
저자는 책을 쓴 이유에 대해 "현장에서 만난 많은 교사와 부모들이 힘들어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어떻게 책으로 아이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나요?', '어떤 책이 이 아이의 상처를 어루만질 수 있을까요?', '책을 읽혀도 아이가 변하지 않는데, 제가 뭘 놓치고 있는 걸까요?'라는 절박한 질문들이 이 책을 쓰게 된 가장 직접적인 동기입니다."
그는 "상처 입은 아이들을 만나는 교사와 부모들은 늘 무력감과 싸운다"며 "아무리 애써도 아이의 마음 문이 열리지 않을 때, 우리는 좌절하고 때로는 포기하고 싶어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저자는 단호하게 말한다.
"포기하지 마세요. 책이라는 희망이 있습니다.
책은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을 합니다. 우리의 말이 닿지 않는 곳까지 도달합니다."
그는 "20년 동안 수천 권의 책을 아이들에게 건네면서 한 가지 확신을 갖게 됐다"며 "모든 상처에는 그 상처를 어루만질 책이 있고, 모든 아이에게는 그 아이의 마음을 자라게 할 책이 있다"고 강조했다.
◇ 대안교육 현장 넘어 일반 학교·가정에도 적용 가능
이 책은 대안학교 현장의 이야기지만, 그 메시지와 방법론은 일반 학교와 가정에서도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자는 "건강한 부모님과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는 수많은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때로는 마음이 자라는 것을 멈춘 아이들도 있었다"며 "이 책은 그런 아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의 마음을 더욱 풍성하게 자라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청소년들의 정서적 어려움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책이 제시하는 독서를 통한 치유 방법론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 "책은 마음을 자라게 하는 가장 부드러운 혁명"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서 이렇게 말한다.
"책은 마음을 자라게 하는 가장 부드러운 혁명입니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책을 만난 아이의 마음에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그는 "20년간 이 작은 책방에서 일어난 마음의 기적들을, 치유와 회복과 성장의 이야기들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다"며 "여러분이 만나는 아이들에게도 같은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그 구체적인 방법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저자는 향후 독서 지도 워크숍과 강연 등을 통해 현장의 교사와 부모들과 직접 만날 계획이다.
"독서교육이 단순한 학습 도구를 넘어 치유와 성장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실제 사례로 증명한 귀중한 기록"이라며 "특히 상처받은 아이들을 대하는 교사와 부모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희망을 줄 것"이라고 교육관련 종사자들의 추천사가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