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포커스] 주일학교 교사들을 위한 따뜻한 내비게이션, 『가르치며 배우는 신앙 52주 교사 가이드』 출간
"달리기를 시작하고 한 달쯤 지나자 한계가 왔다.
호흡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 막막했다.
그때 누군가 옆에서 조목조목 가르쳐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간 『가르치며 배우는 신앙 52주 교사 가이드』(작가의 집)의 저자 권오희 목사는 책의 서두에서 자신의 러닝 경험을 빗대어 교회학교 교사들의 현실을 진단한다.
열정만 가지고 뛰어들었지만, 이내 방향을 잃고 지쳐버린 교사들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은 그 물음에 대한 '실전 코칭'이자, 1년 52주를 함께 달리는 '페이스메이커'로서의 답변이다.
◇ 지식 전달자를 넘어 ‘영적 부모’로의 부르심
많은 교회학교 교사들이 겪는 딜레마는 '가르침'과 '삶'의 괴리다.
저자는 교사의 정체성을 단순히 성경 지식을 전달하는 강사가 아닌, 삶으로 예수를 보여주는 '작은 목자'로 정의한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1~13주)인 '교사의 부르심과 사명'에서는 교사로서의 첫 마음을 회복하는 데 집중한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고전 3:6-9)라는 말씀을 근거로, 교사는 결과에 집착하는 자가 아니라 씨를 뿌리고 물을 주는 과정에 충실한 자임을 강조한다.
특히 저자는 14주 '교사의 언어와 말의 힘' 챕터 등을 통해 교사의 언어가 아이들의 영혼을 살리는 씨앗이 되어야 함을 역설한다.
"넌 왜 항상 그러니?"라는 비난 대신 "네 안에 하나님이 심어놓은 보석을 믿어"라는 격려가 아이의 인생을 바꾼다는 구체적인 지침은 현장의 교사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준다.
◇ 뜬구름 잡는 이론은 가라, 현장 밀착형 ‘실전 매뉴얼’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구체성'에 있다. 2부(14~26주) '교사의 역할과 가르침의 실제'에서는 20년 넘게 현장을 지켜온 저자의 노하우가 가감 없이 드러난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던지셨던 질문법을 활용한 '열린 질문으로 대화하기',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공감하는 '경청의 기술', 그리고 주일학교의 고질적인 문제인 산만한 아이들을 대하는 법까지 상세히 다룬다.
예를 들어, 문제 행동을 보이는 학생에게 "왜 그러니?"라고 묻기보다 그 이면의 감정을 읽어주는 코칭 대화법 을 제시하며, 교사가 당장 주일 아침에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무기를 쥐여준다.
또한, '교사와 부모의 협력' 파트에서는 신앙 교육이 교회 안에서만 머물지 않고 가정으로 흘러가야 함을 강조하며, 가정예배 지원과 학부모와의 소통 팁까지 제공한다.
이는 다음 세대 교육이 교사 혼자만의 짐이 아니라, 교회와 가정이 함께 지어야 할 거룩한 성전임을 상기시킨다.
◇ 번아웃의 시대, 교사를 숨 쉬게 하는 ‘영적 산소호흡기’
해마다 연말이면 교사 지원자가 줄어들고, 기존 교사들은 번아웃을 호소한다. 3부(27~39주) '영적 성장과 도전 극복'은 지친 교사들을 위한 치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 6:9)는 말씀처럼, 당장 눈에 보이는 열매가 없을지라도 그 수고가 헛되지 않음을 저자는 끊임없이 위로한다.
저자는 교사들에게 "하나님 앞에서 쉬는 법"을 권면한다.
교사가 먼저 영적으로 채워지지 않으면 아이들에게 흘려보낼 사랑이 고갈되기 때문이다.
책 곳곳에 배치된 '교사 자기 돌봄 워크북'과 기도문은 교사들이 스스로 영적 상태를 점검하고 회복할 수 있는 쉼표가 되어준다.
◇ 다음 세대를 세우는 거룩한 비전
마지막 4부(40~52주)는 다음 세대를 향한 거룩한 비전을 제시한다.
아이들을 단순히 교회에 나오는 학생이 아니라,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파송해야 할 선교적 존재로 바라볼 것을 주문한다.
안드레가 형제 시몬을 예수께 데려와 위대한 베드로가 되게 했듯, 교사의 작은 섬김이 한 아이를 위대한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다.
저자 권오희 목사는 맺음말에서 "교회학교 사역의 성공은 엄청난 부흥이 아니라, 주일 아침 아이의 이름을 불러주고 작은 기도로 마음을 감싸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고백한다.
이 책은 거창한 교육 이론서가 아니다.
대신 매주 주일 아침, 아이들을 만나기 전 교사의 마음을 예열하고, 기도의 무릎을 꿇게 만드는 경건 서적에 가깝다.
◇ 2026년 목회를 준비하는 필독서
『가르치며 배우는 신앙 52주 교사 가이드』는 제목 그대로 교사가 가르치는 과정에서 오히려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역설의 은혜를 담고 있다.
이 책은 1년 52주 동안 매주 하나의 주제를 깊이 있게 묵상하고, 나눔 질문과 기도 제목, 적용점을 통해 반별 모임이나 교사 회의에서 즉각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김양현 기독인문연구소 대표는 추천사를 통해 "막막하고 답답한 교사들에게 실전 코칭을 해줄 수 있는 책"이라며 일독을 권했다.
교사가 살아야 다음 세대가 산다.
코로나 이후 더욱 척박해진 교육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모든 교사에게, 이 책은 든든한 동역자이자 따뜻한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오는 연말에 맞춰 출간될 이 책은, 다음 세대를 위해 헌신하기로 결단한 모든 이들에게 가장 의미 있는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