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시대 교육, 교실이 아닌 ‘자연’에서 답을 찾다

(사)한국해안숲보전협회 백정애 회장 “지식이 아닌 경험이 아이들의 삶을 바꾼다”

숲과 바다에서 시작된 변화, 체험 중심 교육의 가능성

시험을 넘어선 생존 교육, 지속 가능한 삶을 배우는 현장

기후 위기가 일상이 된 시대, 교육의 방향을 다시 묻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존의 학교 교육은 여전히 지식 전달과 평가 중심 구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현실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폭염과 집중호우, 생태계 변화는 더 이상 교과서 속 개념이 아닌 삶의 일부가 됐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단순한 지식 습득만으로는 미래를 준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이와 관련해 한국해안숲보전협회 백정애 회장(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자연숲치유학과)는 “교육의 출발점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후 위기 시대의 교육은 자연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아이들이 자연을 몸으로 느끼고 이해할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삶의 태도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환경 보호 차원을 넘어, 교육의 본질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현장에서의 변화는 이러한 주장에 설득력을 더한다. 백 회장이 참여한 해안 숲 보전 활동 프로그램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숲을 가꾸고 바닷가 쓰레기를 수거하는 경험을 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체험 활동으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들의 태도에 변화가 나타났다. 

[사진: 기후 위기 대응 체험 교육, 챗gpt 생성]

한 참여 학생은 “책에서 보던 환경 문제가 내가 사는 곳과 연결돼 있다는 걸 처음 느꼈다”고 말하며, 이후 일상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시작했다. 또 다른 학생은 가족에게 분리배출을 먼저 제안하며 생활 속 실천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변화는 교실에서의 학습과는 다른 차원의 결과를 보여준다. 교과서로 접한 기후 위기는 정보로 남지만, 자연 속에서 체감한 경험은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강하다. 백 회장은 “아이들이 자연을 직접 경험하면 단순히 ‘알고 있는 상태’를 넘어 ‘행동하는 상태’로 전환된다”“치유와 체험 중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지식 중심 교육이 가지는 한계를 보완하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교육 시스템은 여전히 시험과 성취도를 중심으로 작동하고 있다. 학생들은 기후 변화의 원인과 결과를 암기할 수는 있지만, 그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은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나 기후 위기 시대에는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생활 방식, 자원을 절제하는 태도, 공동체 문제 해결 능력이 핵심 역량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점수로 평가하기 어렵지만, 실제 삶에서는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된다.

 

현장 경험은 이러한 역량을 자연스럽게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 숲을 돌보고 바다를 정화하는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자연을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인식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책임감과 공동체 의식도 함께 자라난다. 백 회장은 “아이들이 자연과 관계를 맺는 순간, 교육은 지식을 넘어 삶의 방향을 제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교육이 더 이상 과거의 기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산업화 시대에는 효율성과 표준화가 중요했지만, 지금은 공존과 지속 가능성이 핵심 가치로 떠오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 방식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면, 학교와 현실 사이의 간극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물론 교육의 변화는 쉽지 않다. 제도 개편과 평가 방식의 변화, 사회적 인식 전환이 함께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향은 분명하다.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며,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교육이 재구성되어야 한다.

 

기후 위기 시대의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생존을 위한 준비 과정이다.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과제이며, 교육이 그 출발점이 된다. 지금 어떤 교육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미래 세대의 삶의 방식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기후 위기 시대에 필요한 교육은 교실 안에 머물지 않는다. 자연과의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비로소 삶의 방향을 배우게 된다. 교육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 이제는 경험과 실천을 중심으로 한 교육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작성 2026.04.01 00:03 수정 2026.04.01 00:04

RSS피드 기사제공처 : 라이프타임뉴스 / 등록기자: 서하나 정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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