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 없던 공대생이 비전 코치가 된 사연… "단 한 순간도 버려지지 않았어"
비전 코치 최예인의 진솔한 변화 기록, 작가의집 신간
조용한 강의실에 갑자기 게임 캐릭터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나랑 같이 놀래? 재밌겠다!"
스마트폰 음량을 끄지 못한 한 공대생의 당혹스러운 실수.
26세까지 인생의 운전석이 아닌 뒷좌석에 앉아 게임 속으로 도망치던 청년.
그러나 그는 10년 후, 전국을 누비며 청소년·청년들에게 '꿈 찾는 법'을 전하는 비전 코치이자 주식회사 비저니어스의 대표가 됐다.
작가의집이 새롭게 펴낸 신간 《사실은, 단 한 순간도 버려지지 않았어》(최예인 지음)는 그의 진솔한 변화 기록이다.
◇ 스마트폰 없는 2박 3일이 가져온 '멈춤의 시간'
2015년 7월, 대구의 한 군부대.
동원 훈련을 위해 입소한 저자는 스마트폰을 반납하라는 조교의 말에 순순히 응했다.
다른 예비군들이 몰래 스마트폰을 사용 중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TV도, 컴퓨터도, 스마트폰도 없는 2박 3일의 '진공 상태'가 시작됐다.
그러나 강제된 침묵 속에서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내면의 목소리가 또렷이 들리기 시작했다.
"왜 나는 여전히 방향도 없이 헤매고 있을까?"
훈련을 마치자마자 그가 검색창에 입력한 단어는 '비전 관련 책'이었다.
가장 상단에 뜬 강헌구 교수의 《가슴 뛰는 삶》. 책에서 제안하는 모든 질문에 답을 적어 내려간 결과물은 어느덧 A4 용지 7장에 달했다.
그는 책 표지의 저자 이름을 검색해 무작정 전화를 걸었고, 7장의 종이를 들고 찾아간 그에게 강 교수는 또 다른 비전 책을 건넸다.
한 달 후 그 책의 빈칸까지 모두 채워간 그에게 돌아온 답은 "저랑 같이 일해보실래요?"였다. 인생 첫 진짜 성취의 순간이었다.
◇ 0원으로 시작한 '예인비전', 청춘의 등대가 되다

취업 제안을 받았지만 저자는 곧 깨달았다.
사람이 꿈을 발견하고 키워가려면 그를 지탱해주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그는 직접 그 환경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사무실도, 홈페이지도 없이 명함 한 장에서 출발한 1인 회사 '예인비전'은 후일 주식회사 비저니어스로 성장해 시청·교육청·청년센터와 함께 청소년·청년 교육 사업을 활발히 펼치는 기업이 됐다.
졸업을 앞두고 한동대학교에 만든 강연회 '한나비(한동대에서 나누는 비전)'는 후배들의 손을 거쳐 1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 스펙 대신 '나답게', 그리고 '계획된 우연'
책은 단순한 자기계발서와 다르다.
〈고등래퍼 시즌 2〉 우승자 김하온이 보여준 '나답게'의 힘, 스티브 잡스가 강조한 '점과 점의 연결', 스탠퍼드대 존 크럼볼츠 교수의 '계획된 우연 이론', 일론 머스크의 '하루 1달러' 실험까지.
풍부한 사례를 통해 독자가 자신만의 비전을 발견하도록 안내한다.
특히 사이먼 시넥의 '골든 서클'을 빌려 *"Why(이유)가 분명하면 How(방법)와 What(결과)이 따라온다"*는 핵심을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각 장 말미에는 '나의 존재 가치 선언문', '7분 밸런스 게임', '가치관 우선순위 정하기', '비전 선언문 5번 쓰기' 등 독자가 직접 채워나갈 워크북 형식의 활동지가 빼곡히 수록돼 있다.
단순히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손에 펜을 쥐고 인생을 새롭게 설계하도록 이끄는 실용적 진로 안내서인 셈이다.
◇ 평범한 이야기가 만드는 기적… 해온이의 편지
책의 가장 묵직한 울림은 8장 '드림디자인콘서트' 편이다.
저자는 2016년부터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이 강연 무대를 40회 넘게 이어오며 평범한 사람들에게 마이크를 건넸다.
그중 한 명이 해온이였다.
어릴 적부터 학대와 가정 폭력 속에 자란 그녀는 19세에 죽음을 결심하고 "마지막으로 제 이야기를 들려달라"며 무대를 찾아왔다.
100명이 넘는 청중 앞에서 진솔한 고백을 쏟아낸 그날, 해온이는 깨달았다.
"내 아픔이 누군가에게 살아갈 힘과 위로가 될 수 있구나."
죽음 대신 삶을 택한 해온이는 후일 동국대 사회복지상담학과에 진학해 전체 수석으로 조기 졸업했고, 자신처럼 아파하는 이들을 돕는 상담가가 됐다.
저자는 책 제목에 담긴 메시지를 이렇게 풀어낸다. "여러분이 겪은 고민과 아픔의 시간이 사실은, 단 한 순간도 버려지지 않았어요."
◇ 세상의 모든 '노아'에게 보내는 편지
책은 저자가 어린 아들 노아에게 남기는 편지로 마무리된다.
"1등이 아니어도 좋고, 화려한 직업이 아니어도 괜찮아.
그저 가슴 뛰는 일을 찾고, 자신과 타인의 행복을 함께 돌볼 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해."
진로 앞에서 막막한 청소년, 자녀의 길을 함께 고민하는 부모, 다시 한번 '나다움'을 회복하고 싶은 직장인 모두에게 권할 만한 책이다.
8장 구성인 책은 5월 작가의 집을 통해 출간됐으며 부록으로 워크북 활동지가 수록되어 있다.
'꿈은 구름 같고, 비전은 지도 같다'는 저자의 문장처럼, 이 책은 표류하는 청춘들에게 등대 같은 비전과 등불 같은 현실을 동시에 비춰주는 다정한 안내서다.
사실은, 단 한 순간도 버려지지 않았어 | 최예인 지음 | 작가의 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