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술 권유받은 허리, 90일 습관 훈련으로 되살렸다"
송익현 신간 《90일 몸 회복 습관》… 작가의집 5월 출간, 47명 회복 사례 집대성
그날 의사의 말은 절망 그 자체였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이 함께 왔습니다. 둘 다 수술하지 않으면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20년 가까이 운동을 꾸준히 해왔고 아내가 차려준 유기농 음식을 먹어왔는데도 그런 진단이라니.
그러나 송익현 씨는 그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결심했다.
"이 병을 내 힘으로 반드시 회복해보겠다."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장기요양기관에서 편마비 어르신들을 돌봐온 경험이, 그에게 '내 몸을 내 뜻대로 움직이는 것의 소중함'을 일찍 가르쳐줬기 때문이었다.
작가의집이 5월 펴낸 신간 《90일 몸 회복 습관》은 저자가 그 후 어떻게 수술 없이 자신의 몸을 되살렸고, 같은 원리로 47명의 회복을 도왔는지를 담은 회복 매뉴얼이다.
◇ 닥터유, 유태우 박사·황성수 박사에게 길을 묻다… 2주 만의 변화
병원 대신 그가 향한 곳은 책과 강의였다.
습관과 건강에 관한 책에서 시작해 뇌과학, 생물학, 의학, 심리학, 인문학까지 손에 잡히는 대로 읽어 내려갔다.
그러다 닥터유 유태우 박사와 자연식물식의 황성수 박사를 만나면서 방향이 잡혔다.
가르침은 단순했다.
"자연과 인간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그 원리대로 살라."
그날부터 2주를 정해두고 훈련을 시작했다.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 아침 햇볕을 쬐고, 통증에 맞게 천천히 걷고, 가공하지 않은 음식을 천천히 먹고, 해가 지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닷새쯤 지나자 통증이 줄기 시작했고, 2주가 끝나갈 무렵 그는 난간을 잡지 않고 20층 계단을 올랐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났지만 허리 통증은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 "병은 30년, 회복은 3개월"… 회복의 핵심은 장과 미토콘드리아
저자가 회복 후 더 깊이 파고들어 찾아낸 원인과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자연의 원리를 벗어난 생활습관과 몸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는 장이다.
우리 장에는 약 38조 개의 미생물이 살고 있고, 그 균형이 면역과 기분, 심지어 식욕까지 좌우한다.
둘째는 미토콘드리아다. 세포 속 작은 발전소인 미토콘드리아는 엄마에게서만 물려받지만, 운동을 통해 다시 강해질 수 있다.
캐나다 맥마스터대 연구에 따르면 단 3주 운동만으로도 미토콘드리아 효소 활동이 약 30% 증가했다.
저자는 "몸이 먼저 회복되면 마음이 따라온다"는 사실도 강조한다.
감정은 머리가 아닌 몸의 신호를 뇌가 해석한 결과(제임스-랑게 이론)이며, 장과 뇌는 미주신경으로 직접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 90일 훈련 매뉴얼… 식사·수면·걷기 3대 핵심
책에는 가장 실용적인 90일 실천법을 담았다.
식사 훈련은 현미밥 80g, 잎채소 80g, 김 6g, 제철 과일 100g을 기본으로 한다.
핵심은 순서대로 먹는 것. 현미밥→잎채소→해조류→과일 순으로, 섞지 않고 40분 이상 천천히 꼭꼭 씹는다.
“훈련 초기에는 '사과가 덜 달다'고 하던 분들이 몇 주 뒤엔 '사과가 이렇게 달았나'라고 말씀하신다. 사과가 변한 게 아니라 혀가 회복된 것이다.”
수면 훈련의 원칙은 밤 9시 취침, 새벽 4시 기상.
침실은 단독 사용하고, 모든 불빛을 완전히 차단한다.
누웠을 때 코로 바깥의 시원한 공기가 들어오게 하고, 해가 지면 노랑·주황 조명만 최소한으로 켠다. 스마트폰은 저녁 이후 사용하지 않는다.
걷기 훈련은 아침 해 뜨는 방향으로 1시간 걷기다.
운동 강도는 숨이 조금 차지만 대화가 가능한 정도인 '존 2(Zone 2)'다.
처음 15분은 떠오르는 해를 정면으로 바라본다. 아침 햇빛이 몸의 시계를 다시 맞춰 밤 숙면을 돕는다는 원리다.
◇ 47명의 회복 증거… 비만부터 뇌전증까지
그리고 책에는 저자의 훈련을 통해 회복한 47명의 통계가 담겼다.
비만 47명 전원, 고혈압·당뇨·고지혈증 30명, 우울증 5명, 불면증 5명, 무호흡 2명, 관절염 2명, 척추 3명, 어지러움 1명, 암 1명, 뇌전증 1명 등이다.
70세 어르신이 3개월 훈련 후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와 당뇨약을 끊은 사례도 소개된다.
나이는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고, 직업도 사회복지사부터 주부, 학생, 종교인까지 폭넓었다.
저자는 단언한다.
"회복을 결정하는 것은 나이가 아니라 변화하려는 마음과 실천이었다."

◇ 환자·경계·예방 3단계… 누구나 자신의 자리에서 시작
훈련은 누구나 무리 없이 따라올 수 있도록 환자·경계·예방 3단계로 세분화돼 있다.
약을 복용 중이거나 큰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환자 단계, 검진에서 경계 수치가 나오는 사람은 경계 단계, 건강을 유지하고 싶은 사람은 예방 단계에서 시작하면 된다.
각 단계별로 식사 구성, 조리법, 식사 순서, 시간이 표로 명확히 제시돼 있다.
여기에 매주 1~2시간씩 12회로 진행되는 '학습 훈련'까지 포함된다.
“개념이 생겨야 행동이 시작된다”는 저자의 신념이 담긴 부분이다.
또 잠들기 전 10~15분 자각일기 쓰기, 매일 같은 시간 혈압·체중 재기 등 구체적인 실천 도구까지 빠짐없이 담았다.
◇ "수익은 아프고 힘든 이웃에게"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내가 한 일은 회복을 막고 있던 생활을 돌아보고 잘못된 습관을 하나씩 바로잡은 것뿐”이라며
“이 책의 수익도 아프고 힘든 이웃을 돕는 데 쓰고자 한다”고 밝혔다.
수술이나 약 외엔 길이 없다고 느끼는 만성질환자, 다이어트 실패를 반복하는 비만 환자, 만성피로와 불면증에 시달리는 직장인, 건강을 미리 지키고 싶은 모든 이에게 권할 만한 책이다.
거창한 기적이 아니라 “몸이 회복될 수 있는 조건을 하나씩 갖춰가는 일”이라는 저자의 단단한 메시지가 책 전체에 묵직하게 흐른다.
90일 몸 회복 습관 | 송익현 지음 | 작가의 집











